연재/아날로그 사이언스(Vol.1~2)

칼 세이건 코스모스에 나오는 사무라이게 이야기

이솔작가 2022. 1. 8. 13:07

 

칼 세이건 코스모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칼 세이건 코스모스

 

칼 세이건 코스모스에는 재미있는 이야기들이 많이 나옵니다.

그중 하나를 소개해드릴게요.

일본 어부들 사이에는 하나의 전설이 전해져 옵니다. 헤이케의 사무라이들이 게가 되어 일본의 바다인 단노우라의 바닥을 헤매고 있다는 것입니다.

윤 : 일본에서 내전이 있었는데, 천황을 등에 업고 통치하던 헤이지(平氏)와 신흥세력인 겐지(源氏) 가문이 세력 다툼을 벌였대. 최후의 교전이 1185년 단노우라(지금의 시모노세키)에서 벌어졌는데, 여기에서 헤이지 가문이 완전히 괴멸되었대.
쏠 : 어부들은 그때 죽은 사무라이들이 게로 환생했다고 생각한거구나.

윤 : 응, 그리고 게 등딱지가 정말, 화를 내는 사람 얼굴처럼 보여. 어부들은 이런 게가 잡히면 단노우라 해전을 추모하는 뜻에서 먹지 않고 다시 바다로 놓아 준대.
쏠 : (으악, 징그러워)

어떻게 무사의 얼굴이 게의 등딱지에 새겨질 수 있었을까요? 우리의 뇌는 희미한 형상에서도 인간의 얼굴과 유사한 것을 찾아냅니다. 게의 등딱지에는 여러 형태가 있는데, 어부들은 등딱지가 인간의 얼굴과 닮은 게들을 바다로 돌려보냈습니다.

평범한 모양의 등딱지를 가진 게는 사람들에게 속속 잡아먹혀 후손을 남기기 어려워지고, 등딱지가 조금이라도 사람의 얼굴을 닮은 게는 살아남아 많은 후손을 남길 수 있었습니다. 게들이 살기 위해 사람의 얼굴 모양을 한 것이 아닙니다. 수많은 변이가 있어 왔고, 사무라이를 닮을수록 생존 확률이 더 높아져 수많은 ‘사무라이 게’들이 살게 된 것입니다.

윤 : ‘자연선택’이 아니라 ‘인위 선택’인 거지.
쏠 : 어부들이 무서운 얼굴이 아니라 웃는 얼굴 형태를 살려주었으면 훨씬 예쁘고 좋았을텐데.